길가에 핀 장미가 너무나 아름다운 5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에 가벼운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화창한 봄날이 어떤 이들에게는 더 무거운 계절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봄철에 더 깊은 우울감을 겪는 현상을 바로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합니다. 혹시 주변에 마음이 처지고 가라앉는 분들이 있다면, "날씨도 좋은데 힘내"라는 말보다, "그럴 수 있다"는 말로 곁을 내어주면 어떨까요? 5월 네 번째 휴맨레터 시작할게요.
- 빛이 드림
※ 다음 주 휴맨레터는 한 주 쉬어갑니다. 6월 첫째 주 레터로 찾아뵐게요.
연재ㅣ관계의 발달심리학 #공격성의 다른 이름, 놀이
"놀이는 가능한 도구를 최소화하고 몸을 사용하는 양이 많을수록 좋다." 과거 골목길에서 하던 숨바꼭질이나 오징어 놀이는 도구 없이도 아이들에게 협동과 배려, 그리고 좌절을 극복하는 심리적 면역력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특히 3~4세 무렵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대표적인 놀이 파트너는 온몸으로 부딪혀 줄 수 있는 '아버지'이기도 한데요, 맨 몸으로 부딪히며 놀던 골목길이 사라진 지금,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무엇일까요?
한 달에 한번! 피드백에 남겨주신 질문에 답하는 시간. 무엇이든 '물어보세휴' 입니다. 그동안 어떤 질문이 있었는지 한번 볼까요? 😊
Q) 배우자의 특정 행동이 힘든 것도 제 내면과 관련이 있겠죠? 다퉜던 상황들은 다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핵심은 결국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배우자는 정말 안 바뀌고 저 자신 역시도 바꿔지 않네요. 배우자와 이런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며 잘 지내는 방법 알고 싶습니다." by 손00님
↳RE: 배우자가 끝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좌절하고, 분노를 다스리려 애를 씁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배우자를 고치는 일이 아니라, 왜 내가 그 사람의 그 행동 앞에서 반복해서 같은 인간이 되어버리는지를 보는 일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자신의 그림자이거나 (질문자가 여성이라면) 아니무스의 투영일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 따라 상대도 달라 지는 것 같습니다. (from. 이승욱)
Q) 정신분석 집단을 운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RE: 마침 하반기 집단상담 개설 여부를 논의하고 있답니다. 일정이 잡히면 인스타와 휴맨레터를 통해 먼저 안내할게요.
Q) 이승욱 선생님에게 듣는 라깡이야기가 참 좋았는데... 그리워요.
↳RE: 융의잠언 연재가 어느정도 지나면 프로이트-라캉 이론과 관련한 글도 연재할 예정입니다. 조금 더 구체화 되면 소식 전할게요.
Q) 여가시간에 게임만 하는 아이를 이해하고 기다린 지 5년째인데, 저만 애타고 아이는 늘 행복하다고 좋아합니다. 믿고 기다리면 게임 외에도 즐거움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을까요? 실컷 놀더라도 멍도 좀 때리고. 다양하게 놀았으면 좋겠는데. by 기다림님
↳RE: 5년을 기다리셨다면, 이제는 더 기다림보다 다른 방식의 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이가 행복하다고 말하더라도, 게임만이 유일한 즐거움이 되어 있다면 그것은 자유라기보다 즐거움의 통로가 좁아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다만 게임을 빼앗는 방식이 아니라, 작더라도 부모가 먼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다른 경험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믿음은 방임이 아니고,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게임 밖의 세계를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현실의 즐거움을 곁에서 열어주어야 합니다. (from. 이승욱)
Q) 융과 관련된 도서를 추천해주세요.
↳RE: 열린책들에서 나온 「인간과 상징」을 추천합니다. 분석심리학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쓴 책이기도 하고, 생애 말미에 쓴 책이라 이론적 완성도가 높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질문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휴(맨?)'은 6월 말에 돌아올게요. 소소한 질문, 고민, 제안 모두 환영합니다. :)
팟캐스트 공공상담소 〈정신의 질서〉 & 〈남자의 성장〉
'팟캐스트 - 공공상담소' 다음 방송은 6월 중에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기다려주신 청취자분들께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녹음 편집 과정에 시간이 걸렸는데요, 6월 중에 빠르게 업로드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꽃니 님 "개인화는 결국 내 자신의 어두운 면까지 품고 안아 일으킨 사람만이 자기통합을 이루어야 도달할 수 있는 어떤 지점인것 같네요. 말은 쉬운데, 가기쉽지 않아 보여요. 그러나 그 과정을 즐겨봅니다.
해바라기 님 "내면소통이 떠올랐어요. 내 안의 혼돈을 살펴보는 힘, 내가 선택한 나의 가치가 너무 확고하면 오히려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다림 님 "ACT 수용전념치료에서는 흑과백을 섞은 회색이 되기보다, 흑도 백도 적절히 존재하는 그런 삶을 표현하더라고요. 통합을 전하려는 메시지는 비슷한거겠지요? 그런데 융이 말하는 개성화를 이룬 사람이 실존하나요? 실존한다면 꼭 알려주세요. 정말 실체를 한 번이라도 영접해 보고 싶습니다."
무명의구독자 님 "팟케스트를 듣다가 깊고 명확한 말씀들을 계속 이어 들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감사함에 오늘 하루도 잘 버텨보겠습니다."
↳RE: 피드백 남겨주신 꽃니님, 해바라기님, 기다림님고맙습니다. 융이 말한 개성화를 이룬 사람에 대해서는 다음 달 무엇이든 물어보세휴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