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빛이입니다. 최근 허리 통증으로 치료받다가 결국 맨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집 앞 산책로에서 걷다 보면 먼저 나오신 동네 어르신들과 눈인사하기도 합니다.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신기하게 통증이 확 줄어들어 달리기도 다시 시작했답니다. 매일 아침 지구와의 연결로 시작한다는 어떤 감각, 그리고 아침부터 뭔가 하나 해냈다는 성취감이 참 좋습니다. 걷다 보면 명상하는 것 같은 느낌은 덤이고요. 아... 뭔가 맨발걷기 전도사가 된 느낌이네요.^^ 몇 주 더 걸어보고 새로운 경험이 생기면 또 간증(?)하도록 할게요. 구독자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6월 마지막 휴맨레터 시작하겠습니다. :)
- 빛이 드림
남자의 성장 episode 7#상실을 넘어서는 길에서
"가깝지만(close) 닫혀버린(close) 우정"
〈남자의 성장〉 일곱 번째 방송에서 다룬 영화는 벨기에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소년의 흔들리는 우정을 다룬 《클로즈》입니다. 분홍빛 꽃밭을 질주하는 두 소년의 찬란한 우정은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색이 바래가기 시작합니다. 우정 혹은 사랑이라는 이분법을 요구하는 사회적 편견으로 맞이하는 상실 속에서 한 존재의 성장에 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 피드백란에 남겨주신 '질문'에 응답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어떤 질문들이 있었는지 한번 볼까요? 😊
Q) 지난 융의 잠언에서 '공동체를 향해 열려있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더 듣고 싶습니다.
↳RE: 세상은 대가 없는 행위로 지탱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대가 없는 일이라 해서 안 하고 만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공동체는 하나의 단체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는 이 세상 모든 것이라고 확장해 보면 좋겠습니다. 친절, 다정함, 우호적 태도, 연민, 조건 없는 나눔… 이런 마음을 행하는 것도 '공동체에 열려 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이승욱)
Q) 지난 그림자에 대한 글에 이어 자신의 행동과 역할, 위치, 그리고 내면의 동기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이승욱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알아차림이 깊어지면 행동도 자연스럽게 변화한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아직 내면의 변화가 충분히 따라오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다른 행동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RE: 둘 다 연동되는 것 같습니다. "힘이 든다"라는 말이 '아이고 힘들다'는 뜻도 있지만, 힘이 들어온다(물이 들어온다=물든다)는 뜻도 있지요. 힘든 일을 해야 더 힘이 생기고, 힘이 있어야 힘을 쓸 수 있는 것처럼요. 내면의 알아차림도 큰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써야 가능하고, 알아차림 이후는 또 다른 차원이 열리고... 그런 나선형의 진보인 것 같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이 "한 발짝 떼는 데 목숨을 걸어라." 하셨다지요.(이승욱)
지난 호 피드백 모음
생의한가운데 님 "중년에 접어들면서 이러저러한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라 더 천천히 머물러 읽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랑 님 "삶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보게 되면서, 나의 삶을 진실하게 보고 싶어집니다. 오전 프로그램과 오후 프로그램은 달라야하고, 오후 프로그램에 내 욕구를 반영할 필요를 실감합니다."
Grassdragon 님 "나는 지금 어디쯤 와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자신에게 건네보게 됩니다. 이제 오후로 넘어가는 시점인데 나는 무엇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김성미 님 "융의잠언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흐름 님 "자연스럽게 저의 삶의 오전을 돌아보게 됩니다. 자신감 없이 숨어 있었고, 경쟁과 사회적 기준을 피해 다니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 아래에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과 우월감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음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그동안 외면하거나 부정했던 그림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의 오후가 오기 전에, 그 그림자를 판단하고 억누르기보다 있는 그대로 직면하고 솔직하게 만나보고 싶습니다."
↳RE: 지난 주 융의잠언을 읽고 저 또한 자연스럽게 삶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기꺼이 삶을 나누어 주신 생의한가운데님, 하랑님, Grassdragon님, 흐름님, 김성미님 감사합니다. (빛이)